봄이 오고 개학 시즌이 시작되면 아이들이 다시 학교와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만큼 각종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로, 아이들의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수족구병과 유행성이하선염은 봄철 개학과 동시에 급격히 확산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어 학부모와 교육기관 모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감염병의 특징과 증상, 확산 경로를 상세히 알아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생활 수칙들을 제시하겠습니다.
수족구병, 증상과 확산 경로를 알아야 예방 가능
수족구병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형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된 증상은 손, 발, 입 안의 물집과 발진이며, 초기에는 미열, 피로, 식욕부진, 인후통 등이 동반됩니다. 일부 경우에는 고열이 발생하고, 입안에 궤양이 생겨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침을 흘리거나 음식을 거부한다면 수족구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병이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환자의 침, 가래, 수포의 진물, 대변 등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며, 오염된 장난감이나 책상, 문 손잡이 등을 통해 간접 감염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유아들이 손을 자주 입에 넣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감염 확률이 높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한 명의 감염이 전체 집단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등 매 상황마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지도해야 하며, 손톱 밑과 손등,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씻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장난감이나 교실 내 공용 물품의 소독을 자주 해주고, 아이가 증상이 있을 경우 등원이나 등교를 중지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 ‘볼거리’로 불리는 감염병의 진실
유행성이하선염은 귀밑 침샘(이하선)에 염증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흔히 ‘볼거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은 파라믹소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해 발생하며, 호흡기 비말 전파를 통해 감염됩니다.
감염 후 약 16~18일의 잠복기를 거쳐 미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이하선 부위가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은 양쪽 이하선이 붓지만, 한쪽만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삼킬 때 통증이 동반되거나 귀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병은 예방접종(MMR)을 받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전염성이 높아 집단 내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봄철 개학과 함께 실내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밀접 접촉할 경우, 단 한 명의 감염자가 전체 반 친구들에게 전파시키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단순한 이하선 부종 외에도 드물게 고환염, 난소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예방의 핵심은 백신 접종입니다. MMR 백신은 보건소나 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며,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 사이 2차 접종이 권장됩니다.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 발현 후 최소 5일간 격리하고, 외출이나 단체 활동은 삼가야 합니다. 또 기침 예절과 마스크 착용, 환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절도 철저히 지켜야 주변으로의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 생활 속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감염병은 특별한 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위생 수칙을 가르치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병 예방의 첫걸음은 손 씻기이며,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손소독제나 물티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나 어린이집에서는 공용 공간 청결 관리가 중요합니다. 책상, 장난감, 문고리, 수건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물건은 자주 소독하고, 공용 수건이나 식기 사용은 지양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아이 개인 물품을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집에서도 식기류, 수건, 침구 등을 개인별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아이와 주변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빠르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육기관에서도 감염병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감염병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철 개학 시기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환경과 접촉하게 되면서 감염병 노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수족구병과 유행성이하선염은 특히 전염성이 강하고 집단생활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므로, 선제적인 대응과 생활 속 위생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손 씻기, 백신 접종, 격리 생활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새 학기를 맞이합시다.